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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병, 열등감.질책 때문에 범행"-1,2

기사입력 2008-11-28 10:30 |최종수정2008-11-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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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수류탄사건' 대대.연대.사단장 보직해임..GP장.부GP장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유현민 기자 =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GP(전방초소) 내무반에서 수류탄을 던져 동료 부대원 5명에게 부상을 입힌 황모(20) 이병은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동기생에 대한 열등감 등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수사본부는 28일 GP 수류탄 폭발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황 이병이 내성적 성향과 반항적 기질로 선임병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고 동기생보다 인정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이 있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휴식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정리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자 이를 외부에 알려 현실에서 도피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평소 동기생인 이 이병(중상자)이 선임병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었으나 자신은 "동작이 느리고 근무수칙 등을 제대로 암기못한다"는 이유로 인정을 받지 못해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껴왔다.

GP에 투입된 후 경계근무와 휴식이 보장되지 않은 채 환경정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가운데 선임병들로부터 "작업을 의욕적으로 해라" "후임병들을 잘 가르치고 내무생활을 잘해라"는 등 수시로 질책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이병은 수사과정에서 학력과 가족상황, 생활 정도 등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사항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육군은 앞으로 황 이병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육군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GP장 김모 소위와 부GP장 김모 중사를 명령위반죄로 구속할 예정이며 사고 GP를 담당하는 대대장과 연대장, 사단장은 지휘책임을 물어 보직해임했다.

황 이병이 자신에게 언어폭력과 폭행 등을 했다고 진술한 선임병 4명은 사실관계를 확인 후 처벌할 예정이다.

또 사고 당시 GP 내무반에서 자고 있던 부대원들의 정신적 충격 등을 감안, 정신과 전문의와 간호사, 상담전문장교 등으로 심리치료팀을 구성해 이들이 정상적인 부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황 이병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야간 고가초소 경계근무를 마치고 상황실에 도착해 윤모 병장과 TOD(열상감시장비) 운용병인 양모 이병, 상황병 김모 상병이 TOD 영상자료를 분석하는 틈을 이용해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간이 탄약 상자에서 이 이병(중상자)의 수류탄을 훔쳐 야전 상의 주머니에 넣고 내무반으로 복귀했다.

그는 활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취사장에서 라면을 먹고 나서 오후 10시57분께 수류탄을 활동복 상의 좌측 주머니에 옮겨 넣었다.

이어 오후 11시10분께 1초소 부근으로 이동, 수류탄 지환통(종이로 만든 탄통)을 개봉해 '밴딩 테이프'를 상의 우측 주머니에, 수류탄은 좌측 주머니에 넣고 지환통은 철책 밖으로 버렸다.

황 이병은 5분 뒤 상황병의 동태를 파악하려고 상황실로 이동해 상황병(김 상병)에게 "물탱크에서 물이 올라가는 소리가 난다"는 등의 말을 건네고 내무반으로 돌아와 밴딩 테이프를 바로 옆 장모 이병의 관물대에 넣어놓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23일 오전 1시30분께 내무반에서 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부대원들의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으나 자는 척하고 누워있다가 오전 1시48분께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과 안전클립을 뽑아 취사장 방향으로 던지고 수류탄을 출입문 방향으로 던졌다.

황 이병은 "수류탄이 폭발한 지점에 빨래건조대와 총기함이 있어 인명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출입문 근처 상황실 방향 바닥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수사본부는 조사과정에서 황 이병을 진료한 정신과 군의관으로부터 "황 이병이 기억상실증이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고 그가 범행을 은폐할 목적으로 꾀병을 부릴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또 황 이병이 수류탄 상자 뚜껑을 발로 열고 닫는 모습이 상황병에게 목격됐고 상황병에게 물탱크 관련 내용을 불필요하게 말한 점 등을 토대로 핵심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안전클립과 핀, 손잡이, 지환통 테이프 등에 대해 유전자(DNA) 감식을 한 결과, 안전핀과 지환통테이프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황 이병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를 집중 추궁, 26일 오전 10시30분께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수사본부는 26일 오전 12시께 황 이병을 긴급체포했으며 군용물 절도와 살인미수 혐의로 28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육군본부 한민구(중장) 참모차장은 "GP 수류탄 폭발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5명의 부상자 가족 여러분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피해 병사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hyunmin623@yna.co.kr

붉은색으로 색칠된 글씨가 내가 의문스러운 점인데 DNA를 추출하는 실험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저런데서 DNA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저기 혈액이 묻어있지 않다면 추출하기가 매우 힘들것 같은데.........

국과수에서는 어떤 시약을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나는 extraction에 실패했을것 같다.
추출 한다고 해도 DNA양이 적어 STR을 이용해 forensic analysis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암튼 군대 전역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후임들아 고맙다.
수류탄은 안터트려줘서 ㅋ
Posted by 커널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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